하나님, 용서하십시요!

출처: Lee&DDB 이용찬 사장님

어느날 문득 광고를 제대로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내인생은 형극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광고를 제대로 하기 위해 이것 저것을 챙기는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은 "나는 정말 크리에이티브한가?"라는 것이었다.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내놓는 아이디어마다 다른 사람들이 '대단하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했지?'
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내가 충분히 창의적이냐?하는 것이었다.
몇시간도 고민하지 않고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그렇게 창의적이지 않다'였다.
이를 어찌하나!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광고를 그만두거나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창의적이 되거나! 광고를 그만 둘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광고와 함께 살아온 내 인생이 너무나 아까왔다. 여기서 포기하다니.....그럴 수 는 없다.
이때부터 나는 어떻게 하면 크리에티브해질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1992년 3월. 한달 간의 자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나는 이방법을 찾기위해
지금까지 살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살이 미수에 그친건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창의적 사고는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꿔 얘기하면 누구나 노력하면 언제든지 '새롭고 다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것이고 좀더 드라마틱하게 얘기하면 노력하면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비법을 모든 사람에게 공개하는 것이 하나님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혹시 이것이 천기누설에 해당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설사 그렇더라도 이젠 어쩔 수 없다. 그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밖에.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끝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수많은 후배 광고인들을 위해,
그리고 광고인 협회 공식 사이트인 AIA.OR.KR 의 성공을 위해서 나는 이제부터 천기누설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