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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쉽거리] CJ는 왜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

All Round Player 2007. 12. 18. 16:45




CJ에서 MYM에 이어 Mple 사업을 이번달 말로 접는다고 합니다.
대기업에서 두번이나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을 접는데 그에대한 괜찮은 글이 있어
공유 드립니다. ^^

원본글은 : http://searching.egloos.com/1651071
입니다. ^^

PS : SKT의 자외사 커머스플레닛에서 새로 런칭준비중인 11street가 어떨지 기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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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왜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


오픈마켓 3위를 달리던 cj의 엠플이 이번달 말을 끝으로 정리된다고 합니다. cj는 원래 식품제조/유통 기반의 회사로서, 영화등의 엔터 테인먼트 사업으로 확장한 후 다시 web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 대표적인 클릭&몰타르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cj가 인터넷 사업을 접은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초기 DreamX , 그 다음은 Portal MyM.com을 불과 1~2년 사업하고 정리하였으며 엠플역시 같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cj는 삼성계열에서 나온 국내 유수의 대기업군으로 자금면에서나 인지도, 마케팅, 인력 등 뭐하나 빠지지 않는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뭐가 부족해서 이들은 인터넷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실패 할까요?

특히나 엠플의 경우 cj 홈쇼핑/cjmall과 같은 물류 체계를 이미 갖추고 시작했으며, 식품제조 및 영화사업을 통한 소매 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호에 대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이번에 엠플이 시장에서 철수한 원인과 보다 근본적으로 cj가 인터넷 사업에서 실패하는 원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엠플이 오픈마켓 시장에서 실패한 이유

1) 치열한 경쟁시장인 오픈마켓
오픈마켓은 시장규모가 6조가 될만큼 성장하였으나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존재합니다. 옥션, gmarket, 다음온켓,gsestore 등의 메이저 사업자들과 동대문닷컴, 인터파크등 수많은 마이너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포털의 쇼핑 서비스(네이버의 지식쇼핑, 다음의 쇼핑하우)와의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오픈마켓은 가격이 가장 큰변수로 작용하는것 같이 보이지만 사실 물품을 납품하는 밴더의 확보와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이미 옥션과 gmarket에 바인딩되어있는 납품업체를 확보하는 경쟁에서 먼저 밀린 엠플이 고객확보 경쟁에서 밀리는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2) 제조업체로서의 한계
cj는 제조업체로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대기업입니다. 오프라인에서의 경쟁력이 온라인으로 전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온라인의 사업적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프라인적인 마인드로서 온라인사업에 접근하지 않았나 하는것입니다. 이번 엠플의 철수로 cj는 450억원을 손해봤다고 합니다. cj 그룹 전체를 보자면 사실 그리 큰금액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으로 순익을 450억을 내려면 보통 10%정도를 제조업 마진으로 보았을때 2년간 4500억원의 매출을 손해본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닙니다. 거기에 기회비용까지 계산한다면 1조이상의 매출손해를 감수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450억원에 돈을 좀더 투자해서 2년전에 gmarket을 삿더라면 어땟을까요? 제조업체의 한계 중 하나는 부동산이나 기계 설비 같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사업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만, 인터넷사이트와 같은 무형의 자산에는 쉽게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아마 기회가 있었어도 gmarket을 사지 않았을 겁니다.

3)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몰이해
엠플은 공격적인 할인과 쿠폰 마케팅을 전개해서 단기간에 급속한 상승을 이루기도 했습니다만 결국은 소모성 마케팅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앞서 설명한대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한것이 사실입니다만 엠플의 마케팅은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가격만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쳤고 결과적으로 자신의 자본을 소모하는 마케팅으로 끝을 맷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이 가격에 민감한 만큼 브랜딩에 대한 비중도 큼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편향된 온라인 마케팅으로 인해 안좋은 결과를 이끌게된 원인이되었습니다. 옥션의 경우 순수하게 광고비만 일년에 200~300억원을 사용합니다. (네이버에만 100억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여기에 엠플처럼 계산해서 쿠폰이라든가 사이트 운영비용 들을 더하면 아마 2년동안 1000억원정도의 돈을 사용했을겁니다. gmarket도 다르지 않습니다. 엠플은 갓시장에 들어온 사업자이면서 1위 사업자의 반도 안되는 자본을 들여 경쟁했습니다. 성공하기 어렵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4) Concept의 불일치
엠플의 사이트 소개를 보면 기본적인 컨셉을 'web 2.0 적인' 쇼핑몰이라고 씌여있습니다만 실제로 엠플사이트에는 이들이 주장하는 특성이 전혀 반영되어있지 않습니다. 사용자들이 쇼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나누고, 비교하고 , 추천하는..그런 개방된 가치를 추구하는 쇼핑몰이 아니라 옥션이나 gmarket과 별다른 특징이 없는 그런 쇼핑몰일 뿐이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으나 실제로는 저가격을 중심으로하는 쇼핑몰이면서 이들이 사용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와의 괴리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실망하게 만들었습니다. 옥션보다 나으리라는 기대치에 대한 수준을 맞출 수 없다면 기대치를 올리지 말았어야 합니다. 옥션,gmarket과 비슷해서는 결코 사용자들이 엠플로 가지 않습니다. 바꿨을 때의 가치가 아주 크지 않고서는 사용자들은 익숙한 기존 사이트를 사용하게 됩니다. 엠플은 사용자들이 옥션이나 gmarket을 바꿀만큼의 가치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5) 지속적인 서비스 부재
온라인서비스는 오프라인의 단품제품과 달리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cj식품에서 수백개의 식품을 시장에 내보고 가능성이 없다면 바로 걷어들이고 다시 새제품을 내놓고 하지만 온라인 서비스의 경우 상당한 기간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한 고객으로부터의 신뢰를 쌓으면서 사용자들로 하여금 사용이 익숙해지도록 해야합니다. 이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진행하여야 하는데 엠플이 지나온 2년 미만의 기간으로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장을 선점하는 경우는 다를 수 있겠지만 cj의 경우 시장에 선점하려는 의지나 전략이 없고 대기업적인 사업특성으로 시장이 형성된 다음에 진입하여 자금으로 승부하려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온라인 사장의 특징 중에 하나는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가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구조입니다.

6) 개발자,기획자 등 온라인 종사자들에 대한 관리 실패
cj는 엠플의 실패 이전 Mym.com의 실패 후 그 당시 myM.com에 근무하던 개발자나 기획자들,디자이너들을 많이 정리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cj가 지속적으로 웹관련사업을 진행하려는 생각이 있었다면 Mym.com 사업은 접어도 그때 일했던 사람들을 정리해서는 안되었습니다. 만일 이들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었었다면 로열티에 따라서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시장에는숙련된 웹관련 종사자들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이번에 두번째로 엠플의 사람들을 정리하게 된다면 아마 다음번에 영화/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이트를 만들때는 좋은 사람들을 구하기가 불가능 할 것입니다. 매 2년마다 사업접고 인원정리하는 회사를 누가 들어가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엠플은 안타까운 사이트입니다. 시작할때 꽤 괜찬은 컨셉으로 시작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으며, 옥션과 gmarket의 독과점을 깰 수 있는 그런 자질을 가졌던 것으로 보였었습니다. 마치 윤회를 시작하듯 이번에 엠플이 사라지면서 또하나의 대기업 오픈마켓 사이트인 11street가 태어납니다. 11street가 선전하길 바라며 또한 cj가 엠플의 뒷정리를 잘하고 새로운 인터넷 사업을 다시금 시작했으면 하고. 기존 개발인력들을 구조조정하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