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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스폰서십] 골프 마케팅(스폰서십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효과 분석)

골프 마케팅 "황금알을 부탁해"

[중앙일보 정제원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한희원(25)은 최근 휠라코리아와 앞으로 3년간 30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박세리는 지난해 12월 CJ와 5년간 1백50억원 상당의 계약을 했다.

국내외 기업들이 골프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들은 무엇을 노려 이 같은 거액을 선뜻 지급하면서까지 후원계약을 하는 걸까. 우선은 '기업 이미지 제고', 다음은 '매출 증대 효과'다.

삼성은 1998년 박세리(26.CJ)가 LPGA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5억달러 이상의 광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99년 박세리가 LPGA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우승한 직후에는 삼성물산 주가가 10%나 상승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골프구단을 창설한 이동수패션 역시 허석호(30)를 앞세워 대표적인 골프 의류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엔 FnC코오롱이 꿈나무 선수들에게 투자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지난해 2부투어 소속이던 안시현(19)과 3년간 2억원의 헐값(?)에 스폰서 계약을 했던 코오롱은 안시현이 LPGA 나인브리지 클래식에서 우승하자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홍보 효과를 봤다.

이 회사는 최근 나상욱까지 내년도 PGA 전경기 출전권(풀시드)을 따내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권영일씨의 '골프 스폰서십이 기업 이미지에 미치는 효과 분석'석사 논문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스포츠 마케팅으로 가장 인상적(기억에 남는)인 종목으로 야구(35.7%)에 이어 골프(33.3%)를 꼽았다. 축구는 20.5%, 농구는 5.3%였다.

골프선수 후원을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린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나이키가 꼽힌다. 97년 당시 적자에 허덕였던 나이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5년간 4천만달러에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그해 매출액은 95년에 비해 60% 증가한 1억8천만달러로 늘어났다.

그러나 골프 의류나 용품은 대부분이 고가품이며, 주 구매층이 중장년층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매출 증대 효과는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FnC코오롱의 강위수 차장은 "골프선수 후원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가 제고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매출 증대와 연결된다는 확신은 없어 어떻게 이를 연계시키느냐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